세계 첫 '공간 지능' 상장사 탄생 — Manycore Tech, 홍콩 증시 데뷔 첫날 144% 폭등

세계 첫 ‘공간 지능’ 상장사 탄생 — Manycore Tech, 홍콩 증시 데뷔 첫날 144% 폭등

AI의 다음 전선이 “공간”이라고 믿는 회사가 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공간 지능{{spatial-intelligence}} 스타트업 Manycore Tech(만커커지)가 4월 17일 홍콩 증권거래소(HKEX) 메인보드에 종목코드 00068.HK로 상장했다. 공모가 HKD 7.62에서 출발한 주가는 첫날 종가 기준 HKD 18.60까지 치솟으며 144% 상승했고, 이 회사는 ‘세계 최초의 공간 지능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가져갔다.

모집 규모도 만만찮다. 약 1억 6,060만 주를 전 세계에 발행해 총 HKD 12.24억(약 2,100억 원), 순조달액 HKD 10.92억을 확보했다. 코너스톤 투자자로는 타이캉생명, 선샤인생명, GF펀드, 한국의 미래에셋증권, 헤사이 HK, 구오후이 홍콩 등이 참여해 HKD 4.55억어치 주식을 청약했다.

Manycore는 2011년에 설립돼 처음에는 중국 최대 공간 디자인 플랫폼 ‘쿠지알레(Kujiale)‘와 그 해외 버전 ‘Coohom’으로 알려졌다.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를 3D로 미리 보여주는 서비스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GPU 기반 대규모 시뮬레이션으로 물리 세계를 그대로 모델링하는 기술을 쌓아왔고, 이를 ‘SpatialVerse’라는 공간 지능 솔루션과 디지털 트윈{{digital-twin}} 플랫폼 ‘SpatialTwin’으로 확장했다. 3D AI 콘텐츠 생성 도구 ‘LuxReal’도 같은 계열 제품이다.

공간 지능이 왜 중요한지는 Fortune이 잘 짚었다.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 세계에서 움직이는 AI는 언어만 잘 다루는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model}}과는 전혀 다른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바로 “물체가 어떻게 놓여 있고, 어떻게 부딪히고,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공간·물리 기반 데이터다. Manycore의 베팅은 이 데이터를 가상 공간에서 대규모로 생성해 로봇 학습용으로 팔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인테리어 렌더링 사업이 물리 법칙을 시뮬레이션하는 엔진 자체라는 점에서, 사업 전환의 논리는 뚜렷하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이번 상장은 피지컬 AI·로보틱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본시장의 검증을 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중국 ‘항저우 6소룡(DeepSeek, Unitree, Game Science 등과 함께 주목받는 6개 스타트업 집단)’ 중 첫 홍콩 상장이어서, 중국 AI 섹터의 본격적인 공개 기업화 흐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반대로 신중론도 존재한다. 144% 첫날 급등은 구조적 수익성보다는 ‘공간 지능’이라는 서사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 SpatialVerse와 SpatialTwin이 실제 로봇 제조사·자율주행차 업체를 대상으로 꾸준한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앞으로 1~2개 분기 실적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더구나 NVIDIA Omniverse, 구글 Genie 같은 글로벌 경쟁자가 공간 시뮬레이션 파이프라인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해온 만큼, 중국 외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도 지켜봐야 한다.

한국 투자자와 개발자 입장에서는 두 가지 포인트를 챙길 만하다. 첫째, 코너스톤 투자자에 미래에셋증권이 들어가 있어 국내 자본시장 역시 이 섹터를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 현대차·기아의 로보틱스, 삼성·LG의 가전 자율 이동 로봇, 네이버 1784의 로봇 친화 빌딩 같은 국내 프로젝트들이 결국은 “공간을 이해하는 AI” 경쟁의 연장선에 있다. Manycore의 상장은 이 경쟁이 이제 ‘누가 더 많은 공간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및 참고 자료

해시태그
Manycore공간지능HKEXIPO디지털트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