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쟁탈전의 나비효과 — 스마트폰, PC 가격 최대 20% 오른다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정작 일반 소비자가 쓰는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올해 10~20%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I 붐의 나비효과가 소비자 지갑까지 건드리고 있다.
원인은 HBM{{hbm}}(High Bandwidth Memory)에 있다. NVIDIA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이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치솟으면서, HBM이 전체 DRAM 웨이퍼{{wafer-capacity}} 생산량의 23%를 차지하게 됐다. 문제는 HBM과 일반 DRAM이 같은 반도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HBM 생산에 웨이퍼를 더 쓰면,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DRAM 생산이 줄어든다.
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전년 대비 6.9% 상승할 전망이다. 기존 예측치 3.6%에서 거의 두 배로 뛰어올랐다. PC 시장은 더 심하다. Lenovo, Dell, HP, Acer, ASUS 등 주요 PC 업체들이 1520% 가격 인상을 고객사에 통보하기 시작했다. IDC의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PC 가격이 68%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회사는 전 세계 HBM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AI 수요 덕에 HBM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범용 메모리 부족이라는 부메랑이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1나노 공정 로드맵 발표와 실리콘 포토닉스 파운드리 서비스 등으로 기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 하반기가 특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수 있다는 Counterpoint의 예측도 나왔다. 가격은 오르는데 판매량은 줄어드는,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에게 힘든 국면이다.
한국은 이 구조의 양면을 모두 겪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칩 수혜를 누리면서 반도체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는 스마트폰과 PC 구매 비용 상승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AI 시대의 혜택과 비용이 동시에 다가오는 현실이다.
출처 및 참고 자료
- Smartphone prices to rise in 2026 due to AI-fueled chip shortage — CNBC, 2026-04-10
- Global Memory Shortage Crisis: Market Analysis — IDC, 2026-04-08
- AI Chip Manufacturing Demand Creates Historic Shortage — Bloomberg,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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