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피지컬 AI’ 시대 본격 선언 — Cosmos·GR00T 오픈 모델로 로봇 개발 판도 바꾼다
NVIDIA가 미국 ‘국가 로봇 주간(National Robotics Week)‘을 맞아 로봇 개발을 위한 오픈 모델과 도구들을 대거 공개했다. 핵심은 AI가 디지털 세계를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로 확장되고 있다는 메시지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크게 두 갈래다. 먼저 Cosmos Reason 2는 오픈 추론 비전-언어 모델(VLM)로, 기계가 사람처럼 물리 세계를 보고,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Cosmos Transfer 2.5와 Cosmos Predict 2.5가 대규모 합성 비디오를 생성해 로봇 훈련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쉽게 말해, 로봇이 실제 세상에 나가기 전에 가상 환경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셈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쪽에서는 Isaac GR00T N1.6이 눈에 띈다. 이 모델은 비전-언어-행동(VLA) 모델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신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Cosmos Reason과 연동해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하면서 행동하는 구조다.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동작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판단해서 움직인다는 점이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다른 지점이다.
주목할 점은 이 모델들이 전부 오픈으로 공개됐다는 것이다. NVIDIA는 Hugging Face와 협력해 오픈소스 로봇 프레임워크 LeRobot에 Isaac과 GR00T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NVIDIA의 200만 로보틱스 개발자와 Hugging Face의 1,300만 AI 빌더 커뮤니티가 합쳐지는 셈이다. 실제로 Franka Robotics, NEURA Robotics 등이 이미 GR00T 기반 워크플로우를 활용해 로봇 행동을 시뮬레이션하고 검증하는 중이다.
농업 분야에서도 실제 적용 사례가 나왔다. 자율 농업 로버가 Jetson Orin 엣지 AI 모듈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작물과 잡초를 구분하며, 농약 사용을 줄이는 재생 농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현대차그룹·기아가 NVIDIA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오픈 모델 공개는 국내 로봇 개발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중소 로봇 기업이나 연구실에서 고비용 시뮬레이션 인프라 없이도 피지컬 AI를 실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 의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