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Anthropic·Google, 중국발 AI 모델 복제에 공동 전선 구축
평소에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OpenAI, Anthropic, Google이 한 가지 문제에서는 손을 잡았다. Bloomberg 4월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세 회사가 중국 AI 기업들의 모델 복제(model extraction) 행위에 공동 대응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중국의 일부 AI 기업들이 미국의 최첨단 AI 모델에서 결과물을 추출해 자체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번에 세 회사가 Frontier Model Forum{{frontier-model-forum}}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조직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Frontier Model Forum{{frontier-model-forum}}은 2023년에 OpenAI, Anthropic, Google, Microsoft가 설립한 AI 안전 관련 협의체다. 원래는 AI 안전과 책임있는 개발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이제 모델 보안이라는 새로운 과제까지 다루게 된 셈이다.
배경: 미-중 AI 경쟁의 새 국면
이 움직임은 단순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미국 정부가 첨단 AI 칩의 대중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제한된 하드웨어로 최대한의 성능을 뽑아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 모델 복제 의혹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들(DeepSeek, Qwen 등)이 빠르게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정말 독자 개발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모델 복제{{model-distillation}} 기술을 활용한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미국 측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기업들의 대응 방식
구체적인 대응 방식은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델 출력물의 비정상적인 대량 수집 패턴을 탐지하고, 관련 정보를 회사 간에 공유하는 것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API를 통한 대규모 추출 시도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양날의 검
이런 대응이 필요한 측면이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모델 보호를 명목으로 API 사용을 과도하게 제한하면, 정당한 연구나 서비스 개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 AI 생태계”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벽을 높이는 것이 모순은 아닌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한국 AI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미국 AI 모델의 API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모델 보호 정책이 강화되면 접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 당장 영향이 있진 않겠지만, 향후 API 이용 약관 변경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